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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분야 스타트업의 금융 생태계

  • 이름 신상우
  • 작성일 2016-07-15
  • 조회 9745

1. 개요
  스타트업(start-up)이란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의미한다.  우주관련 스타트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한해에 투자된 자금이 지난 15년간 투자된 자금의 합계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을 받은 스타트업 기업은 우주산업의 상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Deep Space Industries는 소행성 채굴, Made in Space는 우주에서의 제조업, Planet Labs는 우주에서 일상적인 사진 촬영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기술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업기회로 자금이 원활히 유입되고, 자금이 다시 성공적으로 회수되는 ‘금융 생태계’가 중요하다. 즉,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원활히 흘러들어가야 한다.
  이 글에서는 최근 The Tauri Group이 발행한 리포트(제목:Start-up Space: Rising investment in commercial space ventures)의 우주분야 스타트업의 금융 생태계 동향을 정리하였다. 이 리포트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우주분야 신생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다. 우주분야 신생 기업은 ①위성·발사체·우주기반시스템 제조업, ②지상설비제조업, ③위성TV·라디오·브로드밴드 같은 서비스업, ④데이터 분석 서비스업을 포함하며, 투자처를 밝히지 않은 기업은 제외하였다. 
 

2.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는가?
  우주분야 스타트업 금융 생태계는 2010년 전후부터 성장하였다. 지난 15년간 자금의 유형을 보면 3단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첫째, 2000년~2005년은 자기자본(seed)이 벤처창업의 주요 재원이었다. 2000년 5억 달러를 투입한 투자자는 Jeff Bezos로 Blue Origin를 설립한 해이기도 하다.
  둘째, 2006년~2010년은 대부분의 자금을 부채조달로 확보한 기간이다. 약 78%(51억 달러)가 부채로 투자되었는데, Protostar, WildBlue, O3b, LightSquared, DigitalGlobe가 투자를 받았다. 또한, 사모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Aabar Investment는 Virgin Galactic에 2009년 3.8억 달러, 2011년 1.1억달러를 투자하였다. O3b는 2010년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사모형태로 2.3억 달러를 확보하였다. LightSquared는 2.6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셋째, 2011년~2015년은 벤처투자와 인수가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2015년은 부채조달을 빼면 벤처자금이 가장 많이 투자되었다. 2000년 이후 80여개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아 설립되었고, 그중 8개 회사는 인수되었다. 인수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자산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Monsanto는 Climate Corporation을 9.3억 달러에 인수하였고, Google은 Skybox Imaging을 4.8억 달러에, ViaSat은 WildBlue를 5.9억 달러에 각각 인수하였다.

<그림 1> 연도별 스타트업의 자금 유형 (2000-2015) ※그림은 첨부파일 참고
 
3. 누가 투자를 할까?
  리포트는 약 250개 투자자를 다섯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아래 그림을 보면, 벤처캐피탈(43%)이 가장 높고 엔젤투자자(27%)가 뒤를 따른다. 그 뒤는 사모투자, 기업, 은행(부채조달)순이고 소수의 기부도 포함되어 있다. 기부는 상금이나 보조금을 포함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Thiel Foundation, Knight Foundation, XPRIZE Foundation, Space Frontier Foundation이 있다. 

<그림 2> 연도별 투자자의 수 (2000-2015)(좌)와 비중(우) ※그림은 첨부파일 참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벤처캐피탈은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무담보로 투자하는 투자회사로 고수익 투자회수(exit)를 목표로 한다. 2000년 이후, 약 110개의 벤처캐피탈이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였다. 여기에는 인큐베이터(incubator)와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포함한다. 인큐베이터나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큐베이터가 공간, 설비, 업무보조 등 하드웨어 중심의 지원이라면, 엑셀러레이터는 창업 지식, 비즈니스 경험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원이다.
  벤처캐피탈은 2012년부터 활발하게 참여하였고, 2015년에는 약 50여 벤처캐피탈이 우주기업에 투자를 하였다. 몇몇 벤처캐피탈은 2~3개의 스타트업에 공동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그림 3> 벤처캐피탈 공동투자 ※그림은 첨부파일 참고
  다른 중요 투자자인 엔젤투자자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약 60개의 엔젤투자자들이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투자와 조언자로 참여하였다. 여기에는 개인과 그룹이 포함되어 있는데, Space Angel Network 경우에는 100명이 넘는 엔젤이 있다. 주목할 만한 엔젤투자자는 Dylan Taylor와 Esther Dyson으로 이들은 6개 스타트업과 Space Adventure, XCOR에 투자하였다. 한편, 엔젤투자자들은 공동투자(syndicate)를 통해 투자금액을 늘리고 있다. Boston Harbor Angels는 XCOR에 Green Angel Syndicates는 Global Surface Intelligence에 투자하였다.

<그림 4> 연도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업의 수(2000-2015)(좌)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우) ※그림은 첨부파일 참고

  한편, 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업이 투자한 대표적 사례는 2015년 OneWeb이 있다. 2000년 이후 30여개의 기업이 투자를 하였는데, 2011년부터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우주기업(53%)의 투자가 더욱 큰 것이 특징이다. 우주관련 기업은 47%를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장은 매우 드믄 투자자로 UrtheCast 사례가 있다. 주로 부채조달을 제공하는 은행은 2010년과 2011년에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O3b, LightSquared, DigitalGlobe가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밖에 투자자의 유형과 특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표 1>과 같다.

<표 1> 투자자의 유형 구분 ※표는 첨부파일 참고


4. 전망
  위 분석을 단순히 종합하면, 최근 우주분야 스타트업 금융 생태계는 투자모델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수익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도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면 많은 금액이 스타트업에 투자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우주분야 스타트업 금융 생태계가 준비단계(seed stage)를 지나 초기단계(early stage)와 확장단계(expansion stage)의 중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2015년의 높은 투자금액을 보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을 계속하고 향후 많은 금액이 계속 스타트업에 투자될 것으로 낙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현재 우주산업 스타트업 투자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에서 버블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과거 IT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이 거품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우주분야 스타트업 금융 생태계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반론이 있다. 그 근거로 사모투자의 비중이 낮고 벤처투자와 인수 비중이 높다고 반증한다. <끝> 


※ 이 글은 아래 자료를 주로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The Tauri Group(2016), Start-up Space: Rising investment in commercial space ven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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