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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해냈다! 국내 독자개발 정지궤도위성, 천리안위성 2호 개발 스토리

  • 등록일 2020-04-08
  • 조회수 10037

자막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성공!
정지궤도위성 독자 개발을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연구에 매진해 온
연구원들의 진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Q. 위성개발을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정지궤도복합위성체계담당 박종석 연구원)
올해가 딱 10년!
(정지궤도복합위성체계담당 김형환 연구원)
한 16년 정도!
(정지궤도복합위성체계담당 이나영 연구원)
19년 이상!
(정지궤도복합위성체계담당 최정수 연구원)
총 15년 정도?
(정지궤도복합위성체계담당 박봉규 연구원)
저는 1993년도에 항우연에 들어와서
(27년!)
그때부터 정지궤도위성만 쭉 진행을 해왔었거든요
2호를 우리만의 힘으로 시작할 때는
경험이 있으셨던 몇몇 분들이
"굉장히 어려울 거다!"
그리고 그 전에 저궤도 위성 경험에서도
정말 기적적으로 성공했었다, 그런 얘기를 하셨거든요
(약 10년 전)
그동안에 우리나라 위성 기술들이 축적이 많이 돼서
독자적으로 정지궤도 위성 두 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것 같습니다
(우주환경시험부 조승원 연구원)
위성 시스템이 수많은 부품들,
그 다음에 전장품들, 수많은 하니스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는 복잡한 설계인데
그렇기 때문에 조립하고 시험 검증하는데
보통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궤도상에 한번 발사를 하게 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저희가 그걸 수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상에서 최대한 완벽하게!
성능 검증을 해서 발사를 하려 하고 있습니다
(KAI 기계조립담당 김정환 연구원)
카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김정환 연구원이고요
20년 정도 항공기 조립을 했었는데
아파치 동체, B787
T-50, F-16, F-15는 와이어 하네스 시스템 조립을 위주로
10년 정도 했습니다
부담감이.. 위성이 훨씬 크더라고요
위성은 딱 한 대만 만들면 끝이기 때문에
실수해서도 안 되고, 불량을 내서도 안 되고
부담을 많이 갖고 작업을 했습니다
저희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부품 가격이 굉장히 높더라고요
(천리안위성 2A호 기상탭재체)
항공기를 조립했던 경험으로는
(천리안위성 2호 총사업비 7,049억 원)
그래도 액수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나 싶은데,
저는 위성 가격을 듣고 너무 커서 굉장히 놀랐습니다ㅎㅎ
Q. 천리안위성 조립의 어려움?
천리안 1호 같았으면 저희가 경험이 없고 자신감도 부족할 테니까
해결을 하려면 항상 물어봤어요
우리랑 같이 공동 개발하는, 말이 공동 개발이지
저희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사람들한테 끌려가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2호는 스스로 해결해야되니까
천리안 1호 할 때도 저희가 느꼈던 건데,
저희는 각 분야별로 한 명씩 뽑아서
참여를 해서 저희가 공동 개발팀을 만들어서 일을 했었는데
해외 업체는 한 팀이 하는 일을
우리는 한 명한테 맡겨가지고 일을 했어요
그니까 일의 깊이가 그쪽에 비해서 얕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하죠
위성 개발에 참여 시작을 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항상 긴장이됩니다
위성 개발이라는 거는 다시 한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 건 아니거든요
위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 같은 부분들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사람이 그 업무를 수행해야되고
검증을 해야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그때 꼭 문제가 발생하게 되더라고요
천리안위성 2호 이송 컨테이너 개발
천리안위성 1호는 해외의 많은 경험이 있는 업체에서
도입한 컨테이너거든요
그런데 천리안 2호를 하면서 위성이 커지다 보니까
그 컨테이너를 그대로 쓸 수가 없더라고요
천리안위성은 위성을 세운 채로 운송을 하는데
저희 위성이 키가 커지다 보니까 위성을 눕힌 채로 운송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해외 업체에서 다시 사야하나'
아니면 '우리가 개발을 한번 해볼까' 이런 고민들을 했는데
비용에서는 별 차이가 안 났어요 사실은
'개발을 한번 해 보자!' 얘기가 됐었고
그래서 국내 중소기업과 저희 기술자들이 같이 개발을 했죠
천리안위성 발사를 위해 떠난 기아나우주센터
저희가 국내에서 조립하고 시험이 완료되면
발사를 위해 위성을 발사장으로 이동시킵니다
발사장에서의 작업은 국내에서의 작업과 사뭇 느낌이 다른데요
처음에 천리안위성 2A호를 발사장에서
저희 주도로 발사 작업을 진행할 때는
모르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2B호 할 때는 오히려 그쪽에서 놓치고 있는
문제 발생 요인들을 앞서 막으면서
일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인공위성을 발사장으로 가지고 오면
인공위성의 상태가 발사장 전 상태랑 똑같은지
전기 측면에서도 봐야 되거든요
문제가 생기면 그 현장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해서 갔고요
모니터링 하면서 위성이 끝까지 안정적인 상태로 있다가 발사 되는 것,
그것까지 지원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천리안위성 발사
위성 개발이라는 게 아시겠지만, 기간이 만만치 않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는 사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묵묵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사할 때가 오게 되는데
발사체 실내에서 발사를 할 때 보면, 굉음이 엄청납니다
우주로 가는 천리안위성 2B호
그 다음에 바이브레이션을 실제로 느끼게 되는데
밤에 발사하더라도
태양이 뜨는 것처럼 온 세상이 환해집니다
그걸 보면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모두 다 한꺼번에 사라지고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그걸 경험하고 나면
힘들었던 고생이 어느 순간 잊혀지고
다시 또 시작할 수 있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딱 발사 끝나고 나서,
그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 같은 게 진짜 돋거든요
(AP우주항공 위성시험담당 장인식 연구원)
제가 지금까지 여름이면 땀 흘리면서
겨울에는 추워가면서까지
업무 시간 외 야근도 해가면서
같이 했던 친구라서, 그때 가장 보람찼고요
발사체에 위성이 장착돼서 위성을 분리시켜서
위성이 혼자 떨어져나가야 되잖아요
그때 발사체들이 모든 증거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든요
그때 우주의 놀라운 스케일에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우주에
우리 위성만 똥 떨어지는 걸 보는 순간
약간 시간이 정지한 듯하면서
제가 위성이 된 듯하게ㅎㅎ
저렇게 고립무원의 캄캄한 곳으로 가는구나..
그러면서, 뭐라 그럴까...
아무나 느낄 수 없죠
그때 뭔가 압도당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한국 지상국에서 그 이후로
'태양전지판 전개가 잘 됐다' 라고 했을 때
정말 우리 위성 잘 만들었네~
위성 혼자 잘하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36,000km 정지궤도로 가는 길을 만들다
우주 공간은 굉장히 광활하고 넓고 열악한 환경입니다
그곳에서 초속 수킬로미터
마하20 = 24.480km/h
마하로 치면 거의 20이 넘는 속도로 이동을 하는 물체를
잡아가지고 지상에서 컨트롤 한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위성을 어느 쪽으로 쏠지
얼마만한 크기로 쏠지
어느 시점에 쏠지, 이런 것들을 다 계산하게 됩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답을 얻게 되면 그것대로 원지점 분사를 수행하게 되는 겁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뭐냐면
위성을 발사하고 나서 첫 번째 시그널을 획득하기 전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거든요
그 때가 가장 초조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시그널에 걸려들면 위성을 어떻게 해서든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가져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요
다만 발사를 했는데 우리가 위성을 감지하지 못하면
위성을 잃어버린 결과가 되잖아요
그 때부터 위성을 찾는 작업들을 수행해야 되거든요
그 작업이 저의 작업이 되니까
그 부분이 굉장히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됐고
첫 번째 안테나에 신호가 딱 떴을 때,
그때 굉장히 안도했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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