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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 HELI-EXPO 2012를 통해 본 세계 헬기 업체 동향

  • 이름 관리자
  • 작성일 2012-02-24
  • 조회 7053
지난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Texas주 Dallas에서 HELI-EXPO 2012가 개최 되었다. 이 행사는 Helicopter Association International이 주관하여 매년 열리는데 유수의 헬기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여 개발 계획 발표 및 모델 전시, 신 기종 헬기 전시 등을 한다. 따라서 세계 헬기 시장이 어떤 경향을 가지고 형성되는지 판단하기에 좋은 기회로 알려져 있다. 이에 2012년 행사 소식을 간단히 정리한다.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Bell Helicopter 사의 새로운 민수헬기 개발 계획 발표이다.
최근 Bell 사의 세계 헬기 시장 점유율은 Eurocopter와 AgustaWestland 사의 공세에 밀려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 Bell 사의 현재 주력 민수헬기로는 최대이륙중량 6,000 파운드 (2,722 kg)의 Bell 407과 최대이륙중량 7,000 파운드 (3,175 kg)의 Bell 429가 있는데 그 중 Bell 407은 단발 엔진의 헬기로 두 기종 모두 소형헬기이며 승객은 7명 정도 태울 수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Bell 사는 이번에 16명 정도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형급 민수헬기 Bell 525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급의 경쟁 헬기로는 Eurocopter 사가 중국과 함께 개발 중인 EC 175가 있으며 AgustaWestland 사의 AW 189가 있다. 두 헬기 모두 16명 정도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EC 175는 최대이륙중량 7,000 kg, AW 189는 8,000 kg 정도이다. Bell 525의 주로터 블레이드 수는 5개이고 관절형 허브를 채택하였다. 꼬리로터 블레이드는 4개로 구성되며 GE 사의 CT7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그런데 이 헬기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조종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상용 민수헬기로는 처음으로 Fly-By-Wire 시스템(BAE 사 개발)을 적용한다. Fly-By-Wire 시스템은 종래의 기계식 조종장치 대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때문에 민수헬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Bell 사는 Bell 525를 저렴한 운용비와 뛰어난 조종시스템을 내세워 베스트셀러로 만들 계획이다. 2014년 초도비행을 목표로 개발 중이므로 경쟁 기종인 EC 175(2012년 시장 출하)와 AW 189(2014년 시장 출하) 보다는 시장에 등장하는 시기가 약간 늦다. Bell 사는 앞으로 민수헬기와 군수헬기의 수익을 5:5 정도로 맞추기 위해 민수헬기 분야에 좀 더 힘을 쏟겠다고 발표했다.
Bell 525의 도전이 성공해 Bell 사가 민수헬기 시장에서 Eurocopter, AgustaWestland 사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다시 만들게 될 지 몹시 흥미롭다.

한편, Sikorsky 사 역시 승객 16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중형헬기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발표했다. Sikorsky 사는 1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S-76D와 19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S-92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 중간 크기인 16명의 승객 탑승용 헬기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위에서 소개한 Bell 사는 물론 AgustaWestland, Eurocopter 사에 비해 민수헬기 품목이 다채롭지 못하다는 약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Sikorsky 사는 인식하고 있으며 16명의 승객 탑승용 헬기시장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Eurocopter 사는 2012년 헬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였다. Eurocopter 사는 민수헬기 시장의 43%와 군용헬기 시장의 21.5%를 자사 헬기가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수헬기 시장 점유율은 1위이나 군용헬기 시장 점유율은 29%의 Sikorsky 사와 23%의 러시아 헬기업체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용헬기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러시아, 미국의 시장은 Eurocopter 사와 같은 외국 업체에게는 문호가 잘 개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물론 최근 Eurocopter 사가 345대를 공급키로 한 미 육군의 UH-72A Lakota 사업과 같이 예외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업은 자국 업체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건다. 하지만 Eurocopter 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낙담하지 않는 이유가 민수헬기 시장이 군용헬기 시장에 비해 더 성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Eurocopter 사의 분석에 의하면 군용헬기 시장은 2015년에 최대로 커지고 그 이후 20년간은 교체 수요가 없기 때문에 시장이 정체되지만 민수헬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여 2025년에 민수헬기 시장 규모가 군용헬기 시장 규모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Eurocopter 사는 민수헬기 시장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EC 175와 EC 145 T2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중장기적으로는 X3와 X4를 주력 기종으로 삼을 계획이다. X3는 고속 전진비행이 주요 특징이고 X4는 EC 155의 후속기종으로서 항전장비와 비행조종 시스템 등을 첨단화할 예정이다.

AgustaWestland 사는 AW 139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의 개념을 적용하여 AW 169, AW 189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헬기 모두 2014년 경에는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초의 민수 틸트로터기인 AW 609의 감항인증 시험을 연내에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Texas주의 Arlington에 시험 설비를 갖추었다. AW 609는 2016년 상반기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참고 : Flightglobal(http://www.flightglobal.com/, ‘12.2.17, ‘12.2.16, ‘12.2.15, ‘1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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