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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듣는다

  • 이름 임창호
  • 작성일 2015-12-29
  • 조회 8752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 해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글들이 많다. 최근 한 국내 언론사에서 우주분야 주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프랑스, 일본의 저명한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인터뷰와 취재한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본 考에서는 이 3편의 우주 선진국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 분석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첫 기사로 미국내에서 차기 NASA청장의 후보로도 거론되는 조지워싱턴大 우주정책연구소장의 스캇페이스(Scott pace)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페이스 소장은 과거의 우주개발이 과학적 탐구와 우주를 향한 개발경쟁이었다면, 오늘날의 우주개발은 순수한 과학적, 기술적 진보를 위한 탐험이 아닌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개발임을 언급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스 북’의 CEO들이 이미 민간우주개발에 투자하여 산업화를 이끌고 있으며 앨런 머스크는 IT업종에서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스페이스 X’라는 기업을 설립하여 美 항공우주청 NASA로부터 용역계약을 수주하여 관련 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은 우주관광을,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달탐사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여기서 페이스 소장이 주목하고 있는 점은 왜? 우주여행이나 우주산업에 이른바 혁신을 주도해온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가? 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 소장은 과거의 우주개발과 투자가 탐사중심의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단계였다면 오늘날은 타 분야의 첨단기술과 결합하여 발전하는 스마트 스페이스(smart space)단계로 이행해 나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즈니스의 투자기회와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페이스 소장은 아직은 기술적 발전과 투자가 이루어지는 우주관광보다는 우주자산, 우주기술을 활용한 지상에서의 투자기회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오피니언 리더는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원장 장이브 르 갈 원장이다. 그는 페이스 북이 2013년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전 세계 2/3 지역에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프로젝트 발표를 언급하면서 이와 같이 ‘페이스북’과 ‘구글’이 인공위성과 ‘룬(Loon)’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나은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려 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의 우주개발이 우주와 디지털 경제를 결합한 ‘스마트 스페이스(smart space)’ 단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르 갈 원장은 현대사회는 과거와 달리, 금융거래, 통신, 기상예측 등 많은 분야에서 인공위성을 활용하고 있어서 위성이 없다면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됨을 지적하면서 현대사회에서의 우주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즉 현재 우리는 우주와 디지털 경제가 결합하는 스마트 스페이스로의 이행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업의 성장에는 정부의 공공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이는 우주개발로 얻어지는 성과가 사회전체에 혜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업적 기반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업활동이 이루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민간 기업들은 사업의 장래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인도는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의 제작비보다도 적은 비용으로 화성에 가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화성탐사를 발표하는 등 기존 선도국가에 후발 국가들이 우주개발에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연구교수인 하루야마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하루야마 교수는 전후 급격한 성장을 이룬 일본은 1990년대 불어닥친 물가하락, 부동산 가격폭락 등 경제위기시 추진중이었던 달탐사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일게되고 이를 극복하는 설득 방안의 하나로 우주개발을 통한 후방효과가 역설되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달탐사 위성 ‘가구야’가 달 궤도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수가 말하는 우주산업 후방효과는 일본의 과학기술을 세계에 과시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우주산업으로 유입시키는 것으로 자원이 부족한 일본이 최첨단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산업적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미쯔비시중공업이 H2A로켓을 통해 미국의 ‘스페이스X’社와 같이 상용발사 시장에서 경쟁함으로써 이른 바 ‘메이드 인 재팬’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 미쯔비시 중공업에서 우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지만 그 영향력은 회사 경쟁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하루야마 교수는 이러한 일본의 우주개발의 성과 이면에는 기초과학이 뒷받침했음을 강조하고 기초과학연구에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인터뷰에서 교수는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인류의 달 거주를 시험하기 위해 달표면의 구멍을 탐사하는 ‘우주메(UZUME)’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 같은 연구활동이 우주개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이는 다시 유능한 인재의 우주개발, 우주산업으로의 유입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 세 전문가들의 통찰력 속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을 이제 우주산업화가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라는 것이다. 2014년 세계 우주경제 활동 규모가 3,300억불에 달하며 우리나라 우주산업체 매출액이 2조 4,8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산업의 규모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 그 증거라 하겠다. 또한 오늘날의 우주개발은 과거 과학적 탐구와 국가안보, 국력과시를 위한 개발단계에서 벗어나 디지털 경제와 융합하여 이른 바 ‘스마트 스페이스(smart space)’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 민간 산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가 미래 산업의 구도를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업적 기반마련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과 기초과학연구를 바탕으로 한 관련 기술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민간은 변화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것이다. 이제 우주가 산업을 발전시키고 진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이 글은 아래 자료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1. 조선비즈 닷컴의 12월 12일자 「Weekly BIZ」에 게재된 3편의 우주관련 기사를 참조하였음을 밝힙니다.
 -“우주를 탐하는 자가 지구의 富를 가진다”
 -“우주산업 몇 년 후 지각변동... 인류의 삶은 이제 스마트 페이스와 분리해서 ...”
 - “우주개발로 메이드 인 재팬, 수준 업그레이드”
2. 우주산업 국내 통계자료는  ‘우주산업실태조사’ 자료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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