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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Fly-By-Wire 조종시스템을 채택한 최초의 민수용 헬리콥터 Bell 525 개발 난항

  • 이름 박중용
  • 작성일 2016-08-02
  • 조회 9254

  Bell社의 중형 헬리콥터 Bell 525 Relentless의 개발에 빨간 신호가 들어왔다. Relentless 비행시제기가 2016년 7월 6일 비행시험 중 추락하여 Bell社의 비행시험 조종사 두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러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고는 주로터 블레이드가 헬리콥터 동체 앞부분과 꼬리 부분을 치면서 발생했으며, 두 개의 엔진 중 하나의 엔진이 가동하지 않는 상황을 모사한 시험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과 화재로 인해 헬리콥터 잔해 대부분이 소실되었지만 다행히 비행데이터기록기는 회수되어 데이터도 다운로드했다고 한다. 데이터에 의하면 통상적인 로터 회전면 보다 Bell 525의 로터 회전면이 아래로 처져 있었고 이로 인해 주로터 블레이드가 동체를 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사고 후 30일 이내에 예비사고보고서가 발행이 되니 곧 사고 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Bell 525는 최대 2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총 중량 2만 파운드(약 9톤)의 중형 헬리콥터로서 Airbus Helicopters社의 H175와 Leonardo Helicopters社의 AW189의 경쟁 기종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엔진은 General Electric社의 CT7-2F1 터보샤프트 엔진 2개를 장착했다. 2015년에 최초 비행을 했고 2017년에 인증을 마친 후 시장에 인도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이번 사고는 인증 단계의 비행 시험 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인증 완료가 당초 목표였던 2017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ell 525가 특히 주목을 끌었던 이유는 민수용 헬리콥터로서는 처음으로 Fly-By-Wire 조종시스템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Fly-By-Wire 조종시스템은 기계와 유압시스템으로 구성된 기존의 수동식 조종시스템을 대체한 조종시스템으로서 전기 신호로 보내진 조종 신호를 비행조종컴퓨터가 받아 조종 작동기를 움직여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시스템이다. Fly-By-Wire 조종시스템은 RAH-66 Comanche(시제기만 개발되고 양산되지는 않음)과 NH90 같은 일부 군용 헬리콥터에서 채택한 바 있다. Bell 525는 Fly-By-Wire 조종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탁월한 핸들링 품질과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수십 년간의 헬리콥터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일류 헬리콥터 제작사인 Bell社의 야심작인 Bell 525의 추락 사고를 보면서 새로운 헬리콥터의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수 있다.  
       
※ 이 글은 아래 출처의 기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vertiflite, July/August 2016, pp. 6-7
http://guardian.ng/business-services/aviation-business/worlds-first-fly-by-wire-helicopter-provides-passengers-comfort/
https://www.flightglobal.com/news/articles/main-rotorblades-struck-nose-and-tail-of-crashed-bel-428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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