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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중국의 선저우10호(장정 2-F) vs 한국형발사체

  • 이름 공현철
  • 작성일 2013-06-24
  • 조회 8134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0호가 11일 오후 5시38분(중국시간) 네이멍구 자치구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었고, 약 19분 후에 예정 궤도에 도착하여 발사에 성공하였다. 이후 우주정거장 실험모듈인 텐궁(天宮) 1호와 도킹에 성공하여 여러 가지 우주실험을 수행하여 우주정거장으로서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선저우10호를 발사한 중국의 유인 우주 로켓 창정 2F.


선저우10호의 의미는 무엇일까?
선저우10호는 중국에서 다섯 번째로 우주인들을 태우고 우주비행을 하는 유인우주선이다. 우주발사체가 유인우주선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해결되어야 하는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인재를 개발하는 과정, 한 나라의 우주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정부 및 관련 기관들, 많은 부분에서의 장기적인 계획과 예산 투입 및 인력의 수급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2013년 1월30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세 번째 우주비행에 도전하여 성공하였다. 이는 위성탑재체의 질량이 100kg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용위성을 탑재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것일 것이다.

 

나로호 다음에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발사체는 어떤가? 탑재 질량만으로 보면 1,500kg 으로 나로호의 15배나 많은 위성이나 탑재체를 실어 우주궤도로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형발사체도 우주인을 궤도에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라 무인 탑재체(인공위성 등)을 실어 나르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약 40년 전에 우주개발역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약 40년 후면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나로호를 발사하고 나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직접 관련된 연구원이 200명도 안되고, 산업체를 통 털어서도 1,00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인원으로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자축하였다. 그에 대한 예산은 발사체와 발사장을 모두 합해도 약 8천억원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었다.

 

반면에 중국은 어떤가? 중국의 우주산업체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 China Aerospace and Science Corporation)가 총괄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직간접적인 인원이 10만명 정도이고, 2012년 예산규모로는 약34억 달러(약3.8조원)로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일본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주산업에만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할 우주산업 분야에서 적은 예산과 적인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따르지 않을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고급 인력들이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산 지원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프로 구단이 많아서 훌륭한 선수가 많은 토양에서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된 상황과 척박한 상황에서 어쩌다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나와서 몇 년 반짝하는 것에만 목숨을 거는 것 하고는 치원이 다른 이야기 일 것이다.

 

특히 한국형발사체로 달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과, 세계 발사체 시장에 진출하여 다른 나라의 위성을 발사 서비스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춘 지금이 예산과 인력에 대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문제가 아닐까?

 

 

작성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공현철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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