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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개발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과 리더쉽

  • 이름 관리자
  • 작성일 2012-11-30
  • 조회 7673

   지난달 우리나라는 송도 국제도시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여 해당지역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크게 고무된 바 있었다. 이를 통해 총 8,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제기구의 사무국을 유치함으로써 약 3,8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의 역할과 활동이 과거와는 사뭇 많이 다름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UN 분담금을 비롯하여 많은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가 크게 기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국제기구 사무국을 유치하거나 수장을 맡는 일이 드물어 비판과 아쉬움이 많았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사무총장을 지냈던 故이종욱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 지구촌의 발전과 평화를 책임지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그리고 지난 4월 선출된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르기까지 지금 세계는 한국인의 리더십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진정한 세계의 리더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우주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달 이태리에서 열린 제63차 국제우주대회에서는 차기 국제우주연맹(IAF: International Aeronautical Federation)의 회장을 선출하였다. 이 자리에서 차기 회장으로 일본 우주항공개발기구(JAXA)의 부원장인 히구치(Kiyoshi Higuchi) 부원장이 선출되었다. 국제우주연맹은(IAF) 1951년에 설립되어 전 세계 59개국 항공우주 관련 연구기관, 기업, 대학을 회원으로 226개 회원기관을 두고 있는 명실상부한 우주분야 중요 국제기구이다. 국제우주연맹(IAF)의 회장은 후보 추천위원회(Nomination Committee)에서 추천하고 총회(General Assembly)에서 승인을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나 이 과정에서 반대기관이 하나라도 있는 경우, 본회의에서 투표로 진행하게 된다. 이번 회장선출에서도 일부 국가의 반대로 총회에서 투표로 이루어졌으며 캐나다 우주기관의 데이비드 캔달(David Kendall)후보를 누르고 일본의 히구치 부원장이 투표에서 승리, 국제우주연맹(IAF)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히구치 신임회장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우주분야 저개발 국가의 우주연맹(IAF)에서의 활동 강화와 산업체와의 협력, 학생 및 젊은 과학자의 지원의 비전으로 향후 국제우주연맹(IAF)을 이끌어 갈 것임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국제우주연맹(IAF)와 더불어 전 세계 우주개발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UN COPUOS(Committee on the Peaceful Uses of Outer Space)의 회장에도 일본 우주항공개발기구(JAXA) 출신의 호리카와(Yasushi Horikawa) 박사가 선임되었다. 그 역시 그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일본 정부와 JAXA의 노력으로 모든 우주개발 관련 국제적 이슈를 논의하는 회의체의 의장이 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우주개발 분야 국제기구에서의 일본의 쾌거는 단순히 최근 1~2년 사이에 이루어진 노력이나 로비력으로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기관과 국가적 차원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국제기구에서의 적극적인 활동과 우주분야 저개발 국가에 대한 지원과 협력, 여기에 출마자 본인의 역량이 더해져 이루어진 값진 성과라 생각한다. 올해 주요 국제기구와 국제사회에서 한국인의 리더십이 약진한 해였다면 우주분야에서는 일본인의 지도력이 부상한 해이다.   

 

   그동안 우주분야에 있어 우리나라는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 속에 성공적인 catch-up 전략으로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루어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선진국과의 국제협력을 통한 항공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향후의 프로젝트에 대한 선진국들의 관심이 고조되어 있으며 위성운영을 통해 축적된 위성활용능력이 강화되면서 개도국들의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여 이제 우리나라도 국제기구, 국제사회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우주부문의 국가위상을 확립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작성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임창호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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