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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우주 우울증을 해결하는 과학이 있다?!

  • 작성일 2019-05-02
우주 우울증을 해결하는 과학이 있다?!
2010년 모스크바, 6명의 사람이 햇빛도 들지 않는 철제 시설에 갇힙니다.
이들은 폐쇄된 공간에서 520일 동안 비축된 음식과 재활용한 물만 마시며 지내게 됩니다.
외부 연락망은 20분씩 교신이 지연돼 실시간 소통도 불가능했죠.
매일 정해진 운동시간과 임무수행까지. 마치 감옥과도 같은 이곳에 스스로 갇힌 이유는 뭘까요?

이곳은 우주선 실내와 화성 표면을 재현한 모형 탐사선이었습니다.
러시아와 유럽우주기구가 공동 실시한 화성탐사 모의실험 Mars-500 프로젝트의 실험 장소였죠.
외부 관제센터에서는 탐사선에 고립된 대원들의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관찰했는데, 일정 기간이 흐르자 이들에게 이상한 행동양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활동 수준이 점점 낮아져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거나 임무 수행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심지어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곳으로 기어들어가는 움직임도 관찰됩니다.

사실 Mars-500은 화성 탐사 전 우주인의 심리 불안으로 야기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관찰하고 예방하기 위한 실험 훈련이었습니다.
참가 대원들이 보인 이상행동은 심리적 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죠.
실제로 실험 중 우울증, 각성장애를 앓게 된 이들도 있었습니다.
520일 간의 대장정을 마친 로맹 찰스는 “오랜 기간 고립생활은 쉽지 않았으며, 몸과 마음 모두를 힘들게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실험 결과가 꽤 긍정적인 편이라 평가했습니다.
과거 비슷한 실험에서 100여 일만에 폭력사태가 발생해 실험이 강제로 종료된 것에 비하면 말이죠.

이처럼 지상과는 다른 항공우주환경에서의 인간행동 변화 연구를 ‘항공우주심리학’이라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는데요.
항공기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돌아왔을 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직은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인간과학의 한 분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앞으로는 그 수요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개인항공기 시대, 우주여행 시대가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항공우주환경에 맞춰 몸과 마음을 단련해야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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