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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항공우주 기관의 연구개발 특성과 기회

  • 이름 박준우
  • 작성일 2017-09-18
  • 조회 1639

항공우주 분야에서 국가 기관과 일반 기업이 다르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분이 다른지에 관하여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같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그 유사성을 보이고 있지만 연구의 성격이나 연구가 이루어지는 과정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국가 항공우주 기관이 주도적인 연구 활동을 펼쳤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항공우주 분야에 뛰어들면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이에 둘을 비교하여 어떠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여, 연구개발에 있어 국가 항공우주 기관이 가져야할 알아보겠다.


먼저 가장 큰 차이점은 설립 목적에 의해 연구개발 특성이 나뉜다. 국가 항공우주기관인 항우연의 설립 목적은 ‘항공우주과학기술영역의 새로운 탐구, 기술선도, 개발 및 보급을 통하여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생활의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즉, 연구 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 국가 항공우주 기관의 역할이다. 하지만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이윤 창출과 생존이다. 기술 기반 기업의 연구 활동은 서비스나 재화를 만들어 이윤을 창출하는 한 수단일 뿐이다. 또한, 다른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연구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는 기업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연구개발에 있어 각 방향성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가 항공우주 기관은 당장 이윤을 창출하지 못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 국가 안보와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개발하는 위성이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투자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대개 일반 기업은 VC(venture capitalist)의 투자나 기업 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연구가 진행된다. 이와 달리 국가 항공우주 기관은 정부의 지원 하에 연구가 진행되며 목표로 주어지는 기술 혹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성과물이 된다. 따라서 직접적인 수익이 목표가 아니므로 선도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탐색적 연구(exploratory research)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탐색적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은 실패가 용인된다는 것이다. 항공우주 분야의 특성상 기술 개발의 성공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우며 불확실성(uncertainty)이 매우 높다. 이를 극복하려면 매 과정에서 여러 실험(experimentation)을 통해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러한 실험에 의해 도출된 결과를 축적해 나가야 전체 프로젝트가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실패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미의 실패가 아니다. 체계적으로 설계된 계획을 기반으로 실험이 수행되어야 하며, 실패했을 경우에도 그 결과가 철저히 기록되고 이를 통하여 학습(learning)이 가능해야 한다. 나아가 학습된 결과에 따라 똑같은 실패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실험과 실패는 불확실성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를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X PRIZE’이다. 각 단계마다 수많은 실험이 수행되고, 모든 과정과 결과가 기록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과 결과를 모두에게 공유하며, 구성원들은 이를 통해 학습해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많은 기술들이 연구되고 개발되었다. 또 다른 사례로, NASA의 경우 R&D 성공률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실험과 실패가 이루어지며 축적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장기간 동안 큰 액수의 자금을 연구에 쏟아 붓기에는 너무 큰 위협(risk)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탐색적 연구에서의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항공우주 분야에서 탐색적 연구를 위해 실험을 수행하며 실패를 축적해 나가야 하는 것은 국가 항공우주 기관의 역할이며 기회이다. 각 국의 항공우주 기관들은 이러한 기회를 살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활용하여 연구개발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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