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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주요경력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1971년~1975년 
서울대학교 항공공학 학사

1975년~1977년 
서울대학교 항공공학 석사

1982년~1983년 
프랑스 국립항공우주대 항공우주공학 전문석사

1983년~1986년 
프랑스 Paul Sabatier University 기계공학 박사

1994년~現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부원장, 선임본부장, 위성정보연구소장,  
   스마트무인기개발사업단장, 항공사업부장 등

2012년 
2012 IFAR 한국대표

2011년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

1986년~1994년 
KIST/SERI CAE연구실장 등

한국항공우주
연구원

44 THE SCIENCE & TECHNOLOGY

취임 후 2주 만에 처음으로 나로우주센터에서 75t 

시험용 발사체의 엔진 연소시험을 참관하였다. 엔진
은 143초간 잘 연소했다. 조금 안심은 되었으나 1
월 24일 취임 이후로 두 가지 이슈가 있었던 것이 생
각났다. 하나는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발표, 
다른  하나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팰컨  헤비
(Falcon Heavy) 시험발사다.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
감으로 임기를 시작하던 차에 항공우주와 관련한 두 
가지 이슈를 보면서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생각이 들
었다. 나에게 맡겨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까? 고민스러웠다. 걱정도 들었다. 이런 고민과 걱정
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팰컨 헤비 발사와 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지난 2월 6일 팰컨 헤비 로켓 발사 장면은 대단했

다. 특히 로켓 양옆의 부스터 두 개가 임무를 마치고 
다시 지상에 착륙하는 장면은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
였다. 이게 끝이 아니다. 팰컨 헤비는 체리 색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싣고 화성으로 가는 궤도에 올
려놓았다. 팰컨 헤비는 민간 우주 기업에서 개발한 
로켓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화성 유인 탐사의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 

이에 앞서 5일에는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도전적이고 신뢰성 있는 우주개발로 국민
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라는 비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우주 발사체 기술 자립, 인공위성 활용 
서비스 및 개발 고도화, 우주탐사 시작, 한국형 위성
항법시스템(KPS) 구축, 우주 혁신 생태계 조성, 우주

하늘과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전

SPECIAL FEATURE 2  7개 과학기술출연(연) 신임 원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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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기술 2018. 03

산업 육성과 우주 일자리 창출 등 6대 중점 추진 전략
도 제시되었다. 

팰컨 헤비 발사와 우리의 3차 기본계획이 자연스럽

게 오버랩 됐다. 둘은 별개가 아니다.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발사는 국가 우주개발의 지향점이다. 전 
세계 우주개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우주개발 참
여국은 1996년 28개 국에서 2016년에는 70개 국으
로 늘었다. 우주선진국뿐 아니라 일부 개발도상국도 
발사체, 위성항법 등 독자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강화
하고 있다. 우주선진국은 정부 투자로 기반을 조성하
고 민간 참여를 확대해 민간 주도의 기술 혁신을 통
한 신산업 창출 단계까지 진입했다. 팰컨 헤비 발사
는 3차 기본계획의 미래인 셈이다.

2018년은 우리나라 항공우주 역사의 이정표

저절로 오는 미래는 없다. 할 일이 많다. 2018년은 

특히 그렇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금까지 
항공우주 선진국 진입이라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부
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수십 년 늦은 후발 주자였
지만,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산·학·연의 노력으로 선
진국을 빠르게 추격하여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항공우주 분야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생태계도 급변하고 있다. 항공우주 기술 
개발을 통한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 산업 생태
계 조성이라는 더 큰 도전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지금까지 중요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2018년은 항

공우주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중요한 임무가 우리
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0월 한국형발사체를 시험 발
사한다. 한국형발사체는 3단(발사 중량 200t)으로 1단 
300t, 2단 75t, 3단 7t 추력으로 구성되지만, 시험발사
체는 75t급 엔진 한 단(발사 중량 52t)이다. 크기는 작
아도 시험발사체는 설계, 제작, 시험 등 그동안 한국형
발사체 독자 개발을 위해 축적한 기술의 집합체다. 오
는 10월로 예정된 시험발사체 발사는 이러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 
발사체 완성을 향해 성큼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정지궤도복합위성(천리안) 2A 호

가 발사된다. 천리안 1호가 해외기관과 공동개발이었
다면 천리안 2호는 독자 개발이다. 저궤도위성은 물
론 정지궤도복합위성을 만들 수 있는 우리의 위성 기
술이 완성되는 것이다. 2019년 발사 예정인 천리안 
2B 호를 비롯해 현재 조립·시험에 착수한 차세대중
형위성도 한 치의 오차나 흔들림 없이 진행되어야 한
다. 2020년에는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한다.

항공우주 개발을 둘러싼 환경 변화

항공 분야에서도 중요한 임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

다. 소형 민수 헬기와 차세대전투기 개발 등 기존의 
국가적 체계 개발 사업과 연계된 항공기 핵심기술 개
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 안전 감
시와 대응을 위한 무인기, 무인기 교통관리 시스템 등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무인 이동체 분야에서의 핵
심 역량 확보도 시급하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형 개인
용 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 등 신개념 비
행체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 특히 선
진국의 빠른 기술 혁신과 항공우주 산업화라는 도전
에 직면하고 있는 항우연은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 전
환을 요구받고 있다. 해외 선진국의 항공우주 연구기
관은 이미 비행체 하드웨어 분야 개발의 상당수를 민
간 기업으로 이전했다. 대신 공공기술과 우주과학, 우
주탐사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우리가 그동안 이루어낸 성과와 
역량만을 고집한다면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항우연에

서 축적한 위성 개발 기술은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을 
통해 민간으로 이전되고 있다. 다른 대형사업도 단계
적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기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
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제 항우연은 새로운 항
공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전자, 소재, 소프트웨어, 
센서 등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융합에 주력해야 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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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THE SCIENCE & TECHNOLOGY

다섯 가지 약속과 각오

항우연 원장에 취임하며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급

변하는 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 환경에서 항우연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각오이기도 하다.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구성원들과 다섯 가지 약속과 각오를 실현하
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첫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항우연의 비전을 제

시하겠다. 이를 위해 40대 젊은 연구원들로 구성되는 
‘KARI 미래 비전 탐색 팀’을 만들어 항우연의 미래 목
표와 방향 그리고 비전을 찾을 계획이다. 여기서 도출
된 미래 비전은 확고하고 지속가능하리라 확신한다. 

둘째, 점진적으로 항우연을 소프트웨어 중심 조직으

로 전환하겠다. 체계사업 중심과 기술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나누고 본부 내 소규모 연구조직을 통합해 시
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드웨어 위주의 개발은 
점차 소프트웨어 위주 개발 사업으로 전환한다. 

셋째, 사업 및 위험 관리 시스템을 선진화하겠다. 대

형 체계개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
원 내부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위원회는 NASA의 Chief Engineer나 
Chief Scientist처럼 내부에서는 우수 연구원, 외부에

서는 경험 많은 전문가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넷째, 항우연을 개방적이고 소통하는 기관으로 만들

겠다. 내부 구성원 간 소통과 협력은 기본이다. 이를 바
탕으로 산·학·연 연석 회의체를 운영해 기업의 고충과 
대학의 의견을 수렴하되, 특히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
하여 항공우주 분야 부품 산업을 육성하고 연구원들의 
연구소기업 창업을 적극 장력하고 지원하고자 한다. 

끝으로 해외 기관과의 구체적인 협력이다. 인력 및 기

술 교류를 확대해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구성원의 국제
회의 참여도 독려해 전략적 국제공동사업을 추진할 계
획이다. 이를 통해 선진기술 도입은 물론 항우연과 대
한민국 항공우주 기술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겠다. 

기술적 성과와 희망의 메시지

항공우주에 관한 국민적 관심은 소중한 자산이다. 

새로운 도전의 든든한 자양분이다. 그렇다고 항상 응
원만 보내지는 않는다.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다.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보내기도 한다. 비판
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 

때로는 가시적인 성과물로, 때로는 희망의 메시지로 

질문에 답하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
다. 팰컨 헤비 로켓이 미국뿐 아니
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가장  강력한  로켓’이라는  기술적 
성과  때문이다.  여기에  화성까지 
인류의 발을 내딛는 날이 얼마 남
지 않았다는 메시지까지 안겨줬다. 

지금은 로드스터 운전석에 우주

복을 착용한 마네킹(스타맨)이 앉
아 있지만, 언젠가 그 자리에 사람
이 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
망의 메시지다. 기술적 성과와 희
망의 메시지, 그것은 항우연의 책
무이기도 하다. 

설립 목적

항공우주과학기술영역의

새로운 탐구, 기술선도, 

개발 및 보급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생활의 향상에 기여

주요 기능

항공기·인공위성·우주 발사체의 
종합시스템 및 핵심기술 연구개발

국가 항공우주개발 정책수립 지원, 
항공우주 기술정보의 유통 및 보급·확산

시험평가시설의 산·학·연 공동 활용, 
중소·중견기업 등 관련 산업계 
협력·지원 및 기술사업화

정부, 민간, 법인, 단체 등과 
연구개발 협력 및 기술용역 수탁·위탁, 
주요 임무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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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설립 목적과 주요 기능

SPECIAL FEATURE 2  7개 과학기술출연(연) 신임 원장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