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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종사  부족  현상

작성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황인성 (선임연구원)

미국  연방감사원(US  General  Accounting  Office,  GAO)은  미국  내  민간항공사의  조종

사가  부족한지에  대해  아직  파악  전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조종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

인  전미조종사협회(Airline  Pilots  Association,  APA)는  조종사  부족현상은  없다고  말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

다.

반면에  지방항공사협회(Regional  Airline  Association,  RAA)는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

드,  미시시피주의  투펠로,  위스콘신주의  데블스레이크,  노스다코타주와  같은  지역을  예로 

들며,  조종사  부족  현상이  머지않아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리퍼블릭항공은  아메리칸에어라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과  코드쉐어를  통해 

운항하던  40인승급  EMB-140  기종  27대를  중단시켰다.  이는  지난  해  8월부터  의무화된 

1,500시간의  비행교육  규정과  자체  기준을  만족하는  조종사가  부족해짐에  따라  내린  결

정이다.  리퍼블릭항공의  경영진은  운항재개를  위해서는  800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레이트레이크항공은  조종사  수요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19인승  Beech  1900  기종을 

9인승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규정에  의하면,  이를  통해  1명의  조종사로  운항

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와이오밍주를  기반으로  한  그레이트레이크항공은  운항  도시를  17

개로  줄인  뒤,  기체  개조를  통해  회복을  노리고  있으나,  보유  항공기  28대  가운데  11대

를  운항  중단시킬  예정이다.

플로리다  기반의  실버항공은  지난  2월,  뉴욕,  펜실베니아,  웨스트버지니아의  5개  도시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어서  지난  4월에는  알라바마와  미시시피의  5개  도시를  추가로  운

항  중단  명단에  포함시켰다.  실버항공의  CEO는  강화된  조종사  채용  요구조건이  리저널 

항공사의  조종사  부족현상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시키는데  의도치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대변인은  클리블랜드의  홉킨스  국제공항을  허브공항에서  제외하

며,  리저널  항공사의  조종사  부족현상을  언급했다.  리저널  항공사는  40개  이상의  도시로 

직항하는  노선을  폐지하였고,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의  항공기  이륙을  199편에서  72편으

로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2010년  유나이티드에어라인과  합병한  콘티넨털에어라인으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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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시작된  클리블랜드  공항의  공동화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여행자들은  높

은  항공권  가격과  목적지까지  더  긴  시간이  소요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그림] 조종사 부족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FAA의 1,500시간 의무교육 규정

미  의회  위원회의  관계자는  조종사  부족  위기가  리저널  항공사뿐만  아니라  대형  항공

사,  나아가  국가  경제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저널  항공사는  미국 

내  공항의  정기운항  가운데  70%,  전체적으로는  86%에  이르는  항공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심지어  대형  허브  공항도  리저널  항공사가  지배적인데,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

의  경우  66%를  리저널  항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항공  서비스에  있어서  연쇄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저널  항

공사가  신규  조종사를  충원하지  못하면,  대형  항공사의  조종사  수급도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GAO  리포트에  의하면  2007년  이후  소형  공항은  비행편수  20.5%가  감소하였고, 

중형  공항은  23.9%,  대형  공항은  9.1%가  줄었다.  이는  총  좌석수  8만석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플라이트패스  이코노믹스의  컨설턴트는  239개에  이르는  공항이  문을  닫게  될  수도  있

다고  경고했다.  조종사  부족  현상은  안정적인  항공운송산업과  이에  기반  한  경제발전을 

저해시킬  수  있다.  향후  10년간  1만  명  정도의  조종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항공운송산업에서  260억  달러의  매출  감소,  국가적으로  연간  500~1,300억  달

러의  경제활동  축소가  예측되며,  이는  911  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친  파급력과  유사한  규

모이다.

RAA  대표  로저  코헨은  항공  서비스의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를  충족할  조종사

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FAA의  1,500시간  규정을  지목하며,  이로  인해  조종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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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수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헨은  그가  항공  산업에  종사한  지난  40년  동안  몇  차례  조종사  부족  현상에  대한  논

의가  있어왔다고  전했다.  일반인에게  있어서  조종사  부족  현상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다소  생소한  일이다.

GAO  리포트는  조종사  부족  현상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RAA  회의에서  GAO  리포트가  911  사태로  인한  조종사  연봉과 

노동  시장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했음이  지적되었다.

코헨은  조종사  부족  현상에  대해,  이전과는  다르며,  생각보다  빨리,  중요한  문제로  나타

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존에는  외부적인  요인,  즉  경제  불황,  연료비  상승,  911 

사태,  SARS  등과  같은  원인으로  조종사  부족  현상이  완화되었다. 

리저널  항공사의  조종사  부족  현상은  2007년부터  인식되기  시작했다.  다수의  항공사가 

서비스  감축을  시작했지만,  2008년의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FAA가  조종사  은퇴  연령을  65  세로  연장한  것이  조종사  부족  현상을  다소  지연시

켰다.  그러나  65세에  이른  조종사들이  은퇴하기  시작했고,  경제  불황  여파가  줄어들면서 

항공  시장이  다소  증가세에  있다. 

FAA의  1,500시간  규정은  이미  졸업했어야  할  조종사  후보자들에게  추가로  12~18개월

의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비용  지출을  의미하며,  조종사에  지원

하기  꺼려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해  한  연구에  의하면,  40%에  이르는  학생들이  학

업을  중단했는데,  이  가운데  9%는  완전히  그만두었고,  나머지는  조종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러한  학업  중단에  의한  연속성  결여로  1,500시간을  채웠더라도  민항기  조종사에  적

합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자회사인  엔보이  항공의  CEO

는  학생들이  실제  민항기  조종  환경과  동떨어진  교육을  이수하여  실전에  투입되는  시기

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민간  조종사  5만명을  대표하는  단체인  북미민간조종사협회  (Air  Line 

Pilots  Association,  ALPA)는  조종사  부족  현상보다  리저널  항공사  조종사의  열악한  임금

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피드몬트  항공의  CEO는  이를  반박하고  있다.  50명을  신규  채용하고자  하였으

나  28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신입직원  최고  수준인  3만달러의  연봉과  별도의  사이닝  보

너스  5천달러를  제시했음에도  적절한  조종사를  채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버  항공은 

최근  사이닝  보너스를  두  배로  올려  12,0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리저널  항공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대형  항공사들도  조종사  부족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에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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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에어라인은  모두  일시  해고되었거나  휴가  중인  조종사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대

형  항공사  관계자는  그들이  대우가  좋기  때문에  조종사  부족이  심각한  위기로  이어지지

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항공사는  리저널  항공사의  숙련된  조종사를  목표로  하

고  있다.  그러나  코헨은  향후  수년  내에  18,000명의  신규  조종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

는  리저널  항공사  전체보다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FAA  관계자는  해당  규정이  더욱  숙련된  조종사를  공급하고자  제정되었다고  말했다.  또

한  산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유연한  대처를  할  것임을  밝혔다.  관련  규정을  담당하는 

FAA의  AFS-280  부서는  항공사,  학계,  훈련기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그룹을  통해  의견

을  수렴하고  있다.  현재  FAA의  1,500시간  규정은  2년제  대학  과정  졸업자  1,250시간,  4

년제  대학  과정  졸업자  1,000시간,  군  이수자  750시간으로  예외를  두고  있다.  RAA는  이

를  더  확대하여  항공사가  지원하는  특정  프로그램  이수자와  시뮬레이터를  통한  비행교육

에  대해서도  최대  100시간까지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FAA의  과거  규정과  마찬가지로  250시간만을  이수하면  되는  MPL  (Multi-crew  Pilot 

License)은  현재로서는  FAA에서  거부할  가능성이  많다.  세계적으로  MPL을  통해  1,000 

명  가량의  신규  조종사가  라이센스를  획득하였다.  ICAO의  관계자는  MPL  보유  조종사가 

전통적인  방식의  라이센스를  획득한  조종사와  비교해  동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

다.

※ 이 글은 아래의 링크 기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참조: http://www.flightglobal.com/news/articles/analysis-the-truth-about-the-us-pilots-shortage-40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