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미국의 군용헬기 개발 사업 동향
미국의 군용헬기 분야에서는 여러 개발 프로그램이 계획되고 있다. 그 중에는 노후
화된 군 헬기를 대체하고자 하는 전투 구조 헬기 (CRH : Combat Rescue
Helicopter) 사업, 무장 정찰 헬기 (AAS : Armed Aerial Scout) 사업, 대통령 전용
헬기 대체 프로그램(VXX)이 있으며, 합동 다목적 헬기 (JMR : Joint Multi-Role)와
미래형 수직 이착륙기 (FVL : Future Vertical Lift)와 같이 차세대 헬기를 개발하려
는 계획도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헬기들로는 미래의 운용 요구사항을 충족시키
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새로운 헬기를 개발하는데 있어 부족한 예산이 큰 장
벽이 될 가능성이 많다. 미국이 충분하지 못한 예산 상황 속에서도 어떤 군용헬기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지 살펴본다.
1. 전투 구조 헬기 (CRH : Combat Rescue Helicopter)
미 공군에서는 기존에 운용중인 Sikorsky의 HH-60G 100대를 대체할 총 예산 68
억 5천만 달러 규모의 CRH 획득 제안요청서를 2012년 10월에 공지하였다. 우선
개발 및 운용 시험을 위해 9대를 구매하고, 2019년에 18대를 초도 양산하며, 2026
년까지 나머지 85대를 구매하는 총 112대 구매 사업이다. 제안을 함에 있어 지켜
야 할 핵심 요구사항은 68억 5천말 달러 이내의 획득비이다. 2013년 1월 3일에 마
감된 제안서 제출 결과를 보면 Sikorsky와 Lockheed Martin이 팀을 이루어 제안서
를 제출했을 뿐 나머지 경쟁 회사들은 입찰을 포기했다. Boeing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인 HH-47과 V-22, Eurocopter의 EC 725와 NH90, 그리고 강력한 경쟁팀이었
던 AgustaWestland와 Northrop Grumman의 HH-71(AW101) 기종이 모두 예산 요
구사항을 맞추기 어려웠던 것으로 예상된다.
2. 무장 정찰 헬기 (AAS : Armed Aerial Scout)
RAH-66 Comanche 사업과 ARH-70A 무장정찰헬기 사업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미
육군은 노후화된 Bell의 OH-58D Kiowa Warrior를 대체해야 할 시급성이 더욱 커
졌다. 미 육군은 400~500대의 AAS 획득사업(대당 1천만~1천5백만 달러)에 제안
된 6개의 헬기에 대해 평가를 해왔다. 그 중 5개 회사는 기존의 헬기를 약간 개조
하여 비행 시현을 했다. 즉, AgustaWestland는 AW169, Bell은 OH-58D 블록 II,
Boeing은 AH-6S Little Bird, Eurocopter는 UH-72를 개조한 AAS-72X, 마지막으
로 MD Helicopters는 MD540F를 무장화하여 제안하였다. Sikorsky만이 새로운 헬
기로서 X2 기술 시현기의 기술을 채택한 S-97 Raider 고속복합헬기를 제안하였다.
하지만 S-97는 2014년이 지나야 비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현을 원하는
육군과 국방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Sikorsky는 이미
X2 기술 시현기로 성능을 입증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2103년 1
월에 6개의 후보 중 하나를 선정하거나 새로운 헬기의 획득을 결정할 것을 기대했
으나 미국 정부는 무인비행 능력이나 미래형 센서 부착과 같은 사항까지 고려한 추
가 자료를 업체들에게 요청하는 등 사업 구도를 다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
식 제안요청서는 2014년 중반이 지나야 공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3. 대통령 전용 헬기 대체 프로그램 (VXX)
미 해군은 대통령 전용 헬기 대체 프로그램(VXX)을 통해 해병의 노후화된 헬기인
Sikorsky의 VH-3D와 VH-60N을 2020년부터 새로운 헬기 23대로 교체할 계획이
다. 원래 이 프로그램의 기종으로는 Lockheed Martin과 AgustaWestland가 제안한
VH-71A(AW101)가 선정되었으나 비용과 일정 문제로 2009년에 취소된 바 있다.
본 프로그램의 주요 전략은 새로운 개발은 최소화하고 이미 검증된 서브시스템과
플랫폼을 통합하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입찰하고자 하는 회사는 FAA나 이에 상응
하는 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헬기를 베이스라인으로 제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당
초 하나의 팀으로서 사업자로 선정되었던 Lockheed Martin과 AgustaWestland는
각각 Sikorsky와 Northrop Grumman과 새로 짝을 이뤄 입찰하기로 했으며 Boeing
은 단독으로 H-47을 제안키로 했다. 2012년 11월에 공개된 제안요청서 초안에 따
르면 시험용으로 7대를 만드는 계약을 2014년 3월에 체결할 예정이다.
4. 합동 다목적 헬기 (JMR : Joint Multi-Role)
미 육군이 개발을 추진 중인 JMR의 당초 전진비행속도 목표는 170 노트 이상이었
으나 최근에 230 노트 이상으로 바뀌었으며 이를 만족할 수 있는 회전익기는 복합
헬기나 틸트 로터기밖에 없다(총 중량도 30,000 파운드로 20,000~22,000 파운드
인 UH-60보다 약 40%정도 더 크다). 미 육군 응용항공기술위원회(AATD :
Applied Aviation Technology Directorate)는 AVX Aircraft, Bell Boeing, Boeing,
Sikorsky와 같은 업체들과 정부가 함께 형상연구 및 운용분석을 수행하여 전진비행
속도 목표를 올리기로 했다. 이와 같이 높은 수준의 전진비행속도를 요구하는 근거
는 일반 형태의 헬기에는 이미 미 육군이 충분한 투자를 했다는데 있다. 2014년 3
분기에 JMR 1단계 사업의 후보 2팀을 선정하여 2017년까지 초도비행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3년 3월 Sikorsky와 Boeing이 X2 기술로 JMR 1단계인 기술 시
현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고 Bell은 틸트 로터기를 제안하였다. 본 사업의 총
예산은 2억1천3백만 달러이다.
5. 미래형 수직 이착륙기 (FVL : Future Vertical Lift)
FVL 사업의 주요 목적은 수직 이착륙 성능과 생존성을 높이고 운용비를 대폭 절감
하며 2030년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회전익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2년 8월에 FVL 전략 계획이 정부에 의해 승인 되었다. FVL 워킹 그룹은
현재 초기 능력 기술서(ICD : Initial Capabilities Document)를 작성 중인데 여기에
는 현재 운용중인 회전익기들이 보유하지 못 한 성능 위주로 차세대 회전익기에 대
한 요구사항이 서술될 것이다.
6. 첨단 회전익기 (Advanced Rotorcraft Initiative)
미 국방부는 수직 이착륙기 분야의 혁명을 이끌어낼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미
국이 보유하고 있는 회전익기 설계 기술을 유지하고 젊은 엔지니어들이 경력을 쌓
을 수 있는 새로운 헬기 개발 사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앞에
서 언급했던 CRH와 VXX 사업은 기존의 헬기를 획득하는 사업이지 백지 상태에서
헬기를 개발하는 사업은 아니며, CRH와 VXX 같은 사업을 통해서는 미국의 회전익
기에 대한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2012년 11월 미 정부는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가 주도하여 회전익기 분
야에서도 고정익기의 F-22, F-35와 같은 혁신적인 비행체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의 후속조치로 2013년 2월 25일 DARPA는 “VTOL
X-Plane(Vertical Take-Off and Landing Experimental Aircraft)"이라는 프로그램명
으로 I 단계에 대한 BAA(Broad Agency Announcement)를 공지하고 제안서 마감
은 2013년 6월 4일로 정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VTOL 비행에 있어 혁신적인 향
상을 성취할 수 있는 항공기와 서브시스템의 설계 및 개발로 두었다. 총 3 단계로
진행될 이 사업에는 52개월의 개발 기간 동안 $130백만이 투자될 예정이다.
참고 :
1. vertiflite January/February Vol.59, No.1, pp.10~13, 2013
2. vertiflite March/April Vol.59, No.2, pp.8, 12~17, 2013